채은성 한명 가세했을 뿐인데…수베로 한화 감독이 말하는, 90억원 FA 시너지 효과 - 2023. 3. 15.
올시즌 한화 이글스 타선의 가장 큰 변화, 채은성(33)이 중심타선에 가세한 것이다. 지난 11월,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과 6년 90억원에 계약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탈꼴찌' 이상의 재도약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한화는 팀 타율, 홈런, 득점, 출루율, 장타율 꼴찌를 했다. 헐거웠던 중심타선이 촘촘해지고 강해졌다. 채은성과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노시환으로 연결되는 클린업 트리오가 구성됐다. 시범경기에서 세 핵심타자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3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3번-지명타자' 채은성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사 2루에서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가 던진 시속 148km 투심을 받아쳐 홈런으로 만들었다. 시범경기 2게임 만에 홈런을 때렸답닏.
채은성은 앞선 1회 첫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올린 3점이 모두 채은성 배트에서 나왔다.
13일 경기에선 2루타를 때리고, 희생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 안타 2개가 모두 장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채은성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며 "채은성 개인만 바라볼 게 아니라 채은성 합류에 따른 주변의 변화, 긍정적인 영향을 봐야 한다"고 했다. 공격력 강화뿐만 아니라,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얘기랍니다.
채은성은 매우 성실한 선수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또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야구 잘 하는 이유가 있다.
LG 소속으로 지난 5년간 61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 80홈런, 444타점을 기록했다. 매년 평균 89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3할2푼9리다. 후배 선수들이 배우고 싶고, 따라가고 싶은 롤모델이랍니다.
수베로 감독은 "우리팀에는 미래가 보이는 선수가 많은데, 채은성이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채은성 시너지 효과의 스펙트럼이 넓다.
손 혁 단장은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구심점이 되어 줄 리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답니다.
채은성이 올해 보고 싶은 기사 제목은 "한화, 5년 만에 5강 - 2023. 3. 30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주장 정우람, 그리고 FA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이 참석해 팬들과 만났다.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만난 채은성에게 답을 할 기회가 적었다고 아쉬워 하자 그는 "꼴찌 팀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뒤에 앉고, 질문이 없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우리가 그걸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반등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3년 연속 최하위의 설움 아닌 설움. 하지만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9승1무3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앞선 시즌들과는 다른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바깥에서도, 한화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다르다'는 평가다.
한화에 새로 합류한 채은성도 마찬가지다. 채은성은 "단순히 이긴 것보다, 득점하는 과정이든 수비를 하는 과정이든 나는 그 과정을 좋게 봤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1점 씩 내고 이런 것들 있지 않나. 그 부분을 좀 더 좋게 봤다"고 말했답니다.
채은성은 "사실 시범경기는 주전 선수도 하다가 빠지고, 그렇게 전력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승패에 크게 의미가 없다면 없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확인을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점수 내는 과정, 이런 것들이 정말 강팀들이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라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런 채은성에게 올 시즌 보고 싶은 기사 제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 팀과 개인, 동료 세 가지로 물었다. 그는 "첫 번째는 '한화, 몇 년 만의 5강'. 그게 가장 첫 번째다"라고 답했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 올 시즌 한화가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5년 만이 된답니다.
이어 채은성은 "저는 '5강에 일조했다'로 하고 싶다"고 말했고, 다른 선수에 대한 부분에는 "누구 하나 꼽으면 삐지는데"라며 난처함을 표했다. 노시환을 추천하자 "그러면 은원이가 삐지고, 다른 선수가 삐진다"고 말한 뒤 "내가 제일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주장 정우람은 우승공약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3년 연속 최하위였어서 우승공약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깐 얘기했는데, 답이 없더라"며 "우리는 우승 대신 가을야구를 간다면 노래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 팬들을 위해서 멋진 공연을 꼭 보여드리겠다. 나도 포함하겠다"고 현실적인 답변을 내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