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아내 "푸틴, 나발니 사망에 책임져야"…국제사회 단결 호소
-2024. 2. 1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에 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푸틴 대통령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우리는 푸틴과 그의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그들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나발니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푸틴과 그의 측근, 친구들, 정부가 러시아와 내 가족, 내 남편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라며 "그리고 그날은 곧 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답니다.

그러면서 나발나야는 국제사회가 푸틴 정권에 맞서야 한다며 "우리는 모두 단결해 이 악에 대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설을 마친 나발나야는 참석자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전에, 러시아 교정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답니다.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고, 출동한 의료진이 30분간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소생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과 서방에서는 일제히 러시아 정부의 야권 인사 탄압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답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의혹을 폭로해 온 활동가로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자 반정부 활동가입니다.

나발니 마지막 게시물은 아내에게 보내는 밸런타인 사랑 메시지
- 2024. 2. 17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옥중에서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SNS 게시물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아내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자신을 면회하는 변호사들을 통해 SNS에 메시지를 올려왔는데, 가장 최근의 글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14일은 그가 사망하기 전 이틀 전이랍니다.

그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올린 글은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나발니는 "우리가 정말로 푸른 눈보라와 수천㎞ 거리로 인해 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당신이 매 순간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썼답니다.

율리아는 나발니의 부당한 투옥에 항의하고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했을 때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다.

율리아는 "푸틴과 그의 정부는 끊임없이 진짜로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남편의 사망을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정말 죽었다면 그들이 우리나라와 내 가족, 남편에게 저지른 일에 대한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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