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덕에 김영삼 있었다”...‘65년 동반자’ YS곁으로
2024. 3. 8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95) 여사가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22일 서거한 지 약 9년 만이다. 손 여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1929년 1월 16일 경남 김해 출신의 손 여사는 9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마산여고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손 여사는 약학과를 수석 입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 시기는 1951년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정계에 막 입문해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있던 시절이다. 두 사람은 중매로 만나 한 달 만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당시 이화여대는 재학생의 결혼을 금지했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비밀리에 결혼한 것을 지켜줘 재학 중 아이를 낳고 졸업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한편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 둔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3녀가 있다. 김 이사장 아들이자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4·10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부산 서구·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이랍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까지 약 65년간 부부의 연을 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이 격동의 정치 인생을 보내는 동안 손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하며 곁을 지켰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 찾아오는 김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매번 시래깃국을 내준 일화는 손 여사의 내조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손 여사는 매번 손님들을 대접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도 손 여사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는 등 묵묵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손 여사의 내조 스타일을 두고 ‘전통적 영부인’의 모습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손 여사는 고된 길을 걷는 남편을 위해 손님을 챙겨주는 것 외에도 가난을 참고, 남편에게 용기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조용하게 움직였지만, 결정적일 때는 단호한 결단을 내리며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에 맞서 단식투쟁을 할 때, 외신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실상을 제보하기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 언론에서는 단식투쟁이 보도되지 못했는데, 외신에서 이런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내 경선 때에는 대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한 표를 호소하는 등 움직이기도 했답니다.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식을 열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 잘한일 중 하나로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을 꼽았다. 또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제 아내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특유의 사투리로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를 맹순이(명순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과시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손 여사와 잠자리에 함께 누울 때는 늘 “맹순이 잘 자라” 하며 손을 꼭 잡았다고 한다. 손 여사는 그런 김 전 대통령에게 늘 존댓말을 썼습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떠난 날 아침 서거 소식을 듣고 “안 추웠는데 춥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슬퍼렜던 신군부에 맞선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시작해 14대 대통령 영부인이 되기까지 김 전 대통령과 65년 역사를 함께 해온 손 여사의 소회가 응축된 말이기도 하다.

손 여사의 장례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가족장(5일장)으로 치러진다고 김현철 이사장이 밝혔다. 빈소는 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각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돈 못버는 회사 잇따라 인수…‘구영배 무리수’ 티몬 사태 불렀다
-2024. 7. 24

티몬ㆍ위메프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소비자의 대규모 환불 신청과 셀러들의 연이은 판매 중단으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모기업인 큐텐(Qoo 10) 구영배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랍니다.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인수한 후 이듬해 위메프와 인터파크를 잇따라 인수했다. 올해도 공격적 인수전에 나서 AK몰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시를 사들였다. 인수 당시 티몬과 위메프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자식 상태였다. 2022년 기준 티몬의 유동부채는 7193억원으로, 유동자산 1309억원의 5배가 넘었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기준 유동부채는 3098억원으로, 유동자산 617억원의 5배를 넘어섰다.

한편 부실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한 배경에는 큐텐의 자회사이자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인수한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열악하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큐익스프레스는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습니다.

하지만 큐익스프레스 상장만을 목표로 인수한 부실 기업들의 상황은 날로 악화했다. 티몬은 물건 판매후 매월 말 기준 40일 이내에 셀러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했다. 예컨대 지난 5월 티몬에서 팔린 상품은 월말 기준 40일이 지난 7월 10일이 정산 기일이다. 70일 동안 정산금을 티몬이 보유하다가 수수료를 떼고 셀러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위메프는 판매 월 말일 기준 두달이 지난 후 7일에 정산한다. 지난 4월에 물건을 팔았다면 정산금은 7월 7일이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산 시스템이 돌려막기식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매월 거래액을 늘려가면 적자가 나도 정산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한 회사의 부실을 다른 회사로 메꾸는 모델인데, 결국은 연쇄적으로 문제가 터져나온 것”이라며 “정산금을 다른 데 쓰면 큐텐의 자본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어 보이고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도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답니다.

구 대표는 2003년 국내 최초의 오픈마켓 G마켓을 창업한 후 2006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이후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55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매각 당시 이베이는 구 대표에게 10년간 경업(경쟁사업) 금지 조항을 요구했고 구 대표는 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할 수 없어 2010년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세웠다. 겸업 금지 기간이 끝난 2019년엔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티몬과 위메프 인수에 나섰답니다.

싱가포르에 머물던 구 대표는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터지면서 최근 귀국했고 지난 18일 티몬ㆍ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해결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 구 대표가 사재를 터는 방법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어 보이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감안하면 이마저 정말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답니다.

김민희, 이혼 숨긴 이유 "전 남편 암투병…회복 기다렸다"
-2024. 5. 23

배우 김민희가 이혼을 뒤늦게 고백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오후 8시10분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원조 국민 여동생 '똑순이' 김민희가 딸 서지우와 함께 출연한답니다.


김민희는 시청률 67%를 기록한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로 데뷔 후 원조 아역스타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 '염홍'으로 데뷔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민희는 최근 한 방송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이혼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민희는 "딸이 초등학생 3학년 때부터 홀로 키우다가 6학년 때쯤 이혼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혼 고백을 늦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혼 후 암 투병 중이던 전남편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 많이 회복됐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10년 차 싱글맘으로서 당당하게 이혼 사실을 밝힌다고.

김민희 딸 서지우는 "3년 전부터 집 밖에 안 나가는 엄마가 걱정"이라며 일명 '집순이'인 엄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김민희는 "회사 대표님도 집에만 있는 것이 괜찮냐고 걱정할 정도"라면서도 "장 보기는 배달 서비스, 옷은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면 되고 집에서는 하루 종일 할 일이 많아 바쁘고 혼자만의 고요함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답니다.


MC 정형돈은 서지우에게 "엄마가 집에만 있으면 걱정될 게 없을 것 같은데?"라며 반문한다. 서지우는 "옛날에는 엄마의 주도하에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요즘엔 집에만 있다"며 김민희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다.

'한 공간에서 12시간 있을 수 있다', '약속이 깨지면 행복해진다', '나간 김에 볼일 다 보고 들어온다' 등의 집순이, 집돌이 진단 테스트 결과 김민희는 모두 해당하는 '심각 상태의 집순이'로 판명된답니다.

갑자기 달라진 엄마 김민희를 걱정하는 딸 서지우의 고민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활동적인 엄마에게 어느 날부터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라 공감하며, 김민희에게 언제부터 외출을 꺼리게 됐는지 묻는다.

이에 김민희는 "너무 좋아했던 언니가 있었는데 가까워질수록 본성을 드러내며 곤란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며 관련 일화를 전한답니다.

김민희는 한 지인의 개업식 초대에 거절 의사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김민희가 온다'고 말한 바람에 모두가 자신을 기다리게 만든 상황이 있었다고 토로하고, "나를 비즈니스에 이용하려 했던 것을 깨달아 그 이후 사람이 싫어지게 됐다"고 한다.

오 박사는 "관계 지향적인 사람들이 겪는 권태기"라며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 그로 인한 자책과 후회 때문에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자 김민희는 "이혼 사실을 남자들에게 밝히면 갑자기 얼굴이 상기된 채 본인에게 접근해왔다"며 "남자들에게서 '저도 각방 씁니다. 도장만 찍으면 됩니다'와 같은 말을 들어야 했고 그 이후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답니다.

오 박사는 사전에 검사한 김민희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고통이나 좌절에 대한 인내력이 굉장히 높아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참으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김민희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쏟으며 그간의 힘든 감정을 고백한다.

오 박사는 "아주 오랜 시간 우울감을 느꼈고 지금은 스스로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민희가 정신적인 탈진 상태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오 박사는 김민희에게 챙겨야 하는 중요한 사람을 놓친 경험이 있는지 묻는답니다.

그러자 김민희는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방송인 고(故) 허참(1949~2022)과의 일화를 떠올린다.

김민희는 "선생님께서는 방송에 누가 될까 간암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철없이 투정만 부렸던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선생님께서는 정말로 늘 내게 '민희야 열심히 해. 내가 끝까지 받쳐줄게'라며 너무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린답니다.

오 박사는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마음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만 아무 일 없이 잘 돌아가는 세상에 허망함을 느끼기도 한다"며 김민희의 깊은 내면에 공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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